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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게아가씨2011/06/05 19:39


이슈코믹스, 전 7권, 별점  ★★★☆


몰락 귀족 출신인 고아소녀 가브리엘은 둘도 없는 고아원 친구 제레미가 정말로 공작의 숨겨진 서자였고,
공작가 후원을 받게 되었다는 사실에 심한 질투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불행히도 제레미는 후견인이 도착하기
전날 숨을 거두고, 진짜 제레미의 존재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는 공작 부인은 가브리엘에게 제레미의 대역을 제안한다.
귀족 남학교에 제레미가 되어 입학한 가브리엘은 귀족들의 허세 가득하고 이중적인 생활에 대한 거부감과
언제 발각당할지 모른다는 불안, 그리고 제레미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 속에서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텨나간다.
그러나 사사건건 얽히게 되는 백작가 아들의 유안, 레이 그리고 교장의 아들 조슈아와의 관계는 서로의 삶을
조금씩 흔들어 놓게 되는데...


결국은 모든 미소녀 주인공이 모든 미소년을 쟁취할(?) 소녀들의 판타지에 충실한 판타지 학원 순정 시대극.
아주 심플하게 보자면, 그림이 참 예쁘다. 약간 시미즈레이코 느낌이 나기도 하는 하늘하늘하고 예쁜 그림은
남녀 성별 구분 없이 몽땅 다 미형으로 그려놓아서, 무려 미소녀 설정인 주인공이 남학교에서
묻어갈 수 있다는 판타지 설정도 그러려니 하게 만든다. 남자라고 하니까 남자인 줄 알 정도.

그림의 장점을 하나 더 꼽자면 시대물이 판타지로 전락하기 쉬운 함정-고증-을 잘 피했다는 점에서 우수하다.
특히 복식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한 모양으로 단행본 후기에 빠지지 않고 고전 복식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놓았다.

스토리 쪽의 매력은 그림 이상인데, 남장 미소녀의 남학교 생활이라는 뼈대는 일견 진부하지만
신분 격차가 존재하던 시기에 노예(하녀) 나 다름없는 몰락 귀족 신분의 주인공이라는 이야기의 살은
이야기에 어둡고 현실감있는 생기를 불어넣는다.
 
약점을 지니고 있는 청소년기 주인공들(친구에 대한 죄책감, 부모와의 관계, 신분의 비밀 등등)의
정체성 혼란은 사골같은 설정이지만, 모두(특히 여주인공)의 이야기에 '죽음'이 강력한 모티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이 만화의 특색이다. 이야기의 시작도 (고아원 친구의) 죽음이었으며,
갈등의 해결에 있어서도 (고아원 친구 2의) 죽음, (하녀의)자살 시도 등 대부분의 사건이
'죽음'이라는 모티브와 아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나타난다는 점이 이야기에 무게감을 유지한다.

이 '죽음'이라는 전지전능한 모티브가 그래도 뜬금없는 살생극으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혼란스런 주인공들을
'죽음'으로까지 끌어당기는 조연들의 불타는 욕망(계급에 대한 집착, 복수의 욕망, 비뚤어진 애정 등등)이
꽤 설득력이 있기 때문. 조연의 사이코 지수가 하나같이 '욕망의 불꽃' 레벨은 되고, 또 현실감도 있다.

'아름다운 그대에게' 시대극 버전으로 머물지 않게 하는 스토리의 힘이
하늘하늘한 그림을 어두운 이야기 속으로 아직까지는 잘 끌어당기고 있다.... 고
5권까지 밖에 못보고 리뷰 다 썼더니, 얼마 전 11년 5월 말에 나온 7권을 마지막으로 완결이 났다고 한다.
아이고. 조만간에 업데이트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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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icky_
독백2011/02/19 20:52


꿈에서 동생과 점을 보러 갔는데, 점쟁이가 동생에겐 이것저것 얘기해주더니 나에겐 그런 게 필요 없다했다. 목숨이 오늘까지인데 무슨 필요가 있냐면서. 너무 생생했다. 아 이제 끝이구나. 대단치 않은 인생을 별로 후회할 건 없이 살았는데, 그냥 마지막. 뭘 하면 좋을까 생각했지만 떠오르는 게 없었다. 그냥 무 로 돌아가는 느낌이 이런 건가 보다 싶은, 납덩이 같은 기분으로 기분으로 깼다.

정말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난 오늘을 후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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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icky_